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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_이것저것/환경, 자연 (동식물)

진짜 개느린 나무늘보, 때리고 싶다.

by 디지털노마드방랑객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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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정말 느리게 움직이는 나무늘보 같은 사람을 보면 짜증나서 때리고 싶을 때가 있어요. 진짜 나무늘보도 움직이는 동영상을 보면 나도 모르게 열화가 치밀어 오르곤 한답니다. 부들부들. 

그렇지만 나무늘보가 그렇게 느린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것은 독특하고 특별한 생존 전략 중의 하나라네요. 인정하긴 싫지만. 냉혹한 자연 환경에서 자신만의 길을 고수하는 스타일리스트랄까.

 



움직임이 느린 이유는 근육량이 적기 때문이고, 이는 에너지 소모량이 낮아진다는 장점으로 이어지죠. 나무늘보는 또한 신진 대사가 극단적으로 느려서 1주일에 한 번의 배설로도 생존 가능하며, 50일 동안 소화를 완료한다고 해요.

나무늘보는 가벼운 체중(약 28kg)으로 나무에 매달려 식사를 즐깁니다. 높은 나무에서 느리게 움직이면서 천적에 노출되지 않도록 의외로 적응한 생활을 펼치고 있어요. 몸 전체가 녹색으로 덮인 나무늘보는 나뭇잎과의 구별이 어렵게 만들어 천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죠. 하루에 8~10시간 정도 자는 습관이 있지만 코알라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고, 식사 중에도 가끔 피로에 졸기도 한다고 합니다. 땅바닥에 내려오는 일은 드물며, 1주일에 한 번씩만 내려와 배설을 하곤 한대요.

나뭇잎으로 이루어진 주식은 영양가가 부족하여 신진대사를 낮추는 방향으로 진화했어요. 그러나 동물원에서는 영양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는 먹이가 충분히 제공되어서 나무늘보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어요. 그러나 여전히 야생에서의 움직임에 비하면 느린 편이며, 일반적으로 나무 한 그루당 1마리의 나무늘보가 서식, 튼튼하고 약초 효능이 있는 나무를 선호해서 나무 쟁탈전을 벌이기도 해요.

 


나무에 매달려 살기 때문에 털이 거꾸로 나며 움직임이 느려 녹조류가 털에 자라는 독특한 특징이 있어요. 이 녹조류는 지방이 풍부하여 나무늘보에게 비상식량으로 활용됩니다. 나무늘보의 털 속에는 최대 900마리의 나방과 딱정벌레가 공생해서, 여러 해로운 진드기와 세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최대 81종의 곰팡이는 주변에 항생 물질을 분비해서 나무늘보를 감염의 위험에서 지켜주고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종과의 공생과 독특한 생존 전략 덕분에 나무늘보는 장기간 동안 살아남아왔어요. 그러나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분류되고 있어요. 이 동물들의 서식지이자 마지막 보호막인 정글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어요. 빠른 동물들은 화전민이나 벌채 지역을 피해 근처의 정글로 이동하는 등의 대처를 취하지만, 나무늘보는 그 느린 속도로 인해 이러한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어요.

나무늘보의 가장 큰 천적은 부채머리수리와 같은 맹금류예요. 예전에 방영된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는 독수리가 나무늘보를 채가는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어요. 가끔은 소형 육식동물에게도 먹히는 경우가 있어요.

치타가 최고속 110km/h로 전력질주할 때, 나무늘보는 200m/h(약 5.56cm/s)로 치타보다 약 1/500 정도 느린 속도로 움직여요. 가끔 나무늘보가 물에 빠진 경우를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는데, 물에 빠지면 나무늘보는 놀랍도록 재빠른 움직임으로 헤엄쳐 육지로 나오는 모습이 관찰되었어요. 이때의 속도는 생애에서 최고로 빠르게 움직이는 순간으로 기록되었어요.

 



그러나 땅바닥에 떨어졌을 때, 나무늘보는 얄짤없는 모습을 보여요. 신체적인 특성 상 땅에서는 제대로 걸을 수 없어 기어다니는 것이 유일한 이동 방법이에요. 특히나 물에 빠진 경우에는 지상에서보다는 빠르게 허우적거리기는 하지만, 근육의 퇴화로 인해 잠시 후에는 탈진하게 돼요. 이러한 상황에서 항상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아니에요. 동영상을 통해 확인하면 슬로우 모션과도 같은 움직임을 보여줘요. 나무늘보가 장거리 이동 시 강을 통해 이동하는 장면도 다큐멘터리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나무늘보를 절대로 우습게 봐서는 안 되는 동물로 간주해야 해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는 땅바닥에 떨어져도 느리게 걸어가면서도 카메라가 다가오면 날카로운 발톱을 들이대며 예상치 못한 공격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또한, 나무에 매달려 살면서 발톱을 이용하다 보니 발톱은 흉악하게 진화했어요. 코끼리의 상아와 비슷한 형태를 띠지만 훨씬 더 굵고 단단하며 뾰족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요. 이로 인해 장성한 나무늘보의 발톱은 큰 부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한 도구로 작용하고 있어요. 큰개미핥기와 같이 비슷한 발톱을 가진 동물은 재규어, 퓨마, 아나콘다, 카이만과 같은 큰 동물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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