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시키냐면, 생태계의 기본 원리는 먹이사슬입니다. 플랑크톤이 있으면 이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가 먹고 이 작은 물고기를 큰 물고기가 먹고 이 물고기를 또 더 큰 물고기가 먹고 이런 식으로 먹이사슬이 진행되는 거죠. 그런데 이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이 먹이사슬의 생태계를 완전히 위협하고 있습니다. 작은 물고기는 떠다니는 작은 것들을 모조리 먹어버립니다. 이 때문에 수면에 떠다니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도 함께 먹죠 이렇게 물고기는 일생 동안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으면서 이 물고기의 뱃속에는 플라스틱이 가득하게 됩니다. 그 다음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 물고기를 다른 물고기가 먹고 또 이 물고기를 더 큰 물고기가 먹고 이렇게 꼭대기까지 올라오다 보면 우리 인간이라는 최상위 포식자가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어류를 섭취하면서 동시에 플라스틱도 함께 먹는 겁니다.
바다는 세계 최대의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26억 이상의 사람들이 바다를 주단질 공급원으로 삼고 있죠. 하지만 이 바다 음식들 더 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은 바다에 떠다니는 화학물질을 흡수하고 독성을 일으킵니다. 이 플라스틱을 물고기가 먹으면 유독 물질이 근육이나 지방으로 전이됩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부위죠 독소가 혈류로 들어가면 지방 조직과 주요 기관 주변에 점점 더 축적됩니다. 저장된 지방이 소모될 때 독소는 신체 내를 돌면서 생식과 신진대사 성장 신장과 간기능을 저하시킵니다. 먹이사슬 상위층의 큰 돌고래 지방층을 살펴본 결과 플라스틱 파생 물질이 대거 검출됐습니다. 이것은 다른 물고기들도 마찬가지란 얘기죠 그런데 우리 인간은 플라스틱에 중독된 물고기를 사전에 알아차릴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플라스틱과 독성 물질이 축적된 물고기를 우리 인간이 굽고 찌고 끓여 먹는 겁니다.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최근 연구를 보면 인도네시아 시장에 나온 생선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되는 생선 604마리를 조사했는데요. 약 4분의 1 개체 수에서 인공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생선에선 플라스틱 조각이 미국 생선에선 플라스틱과 직물 섬유가 발견됐죠. 홍합을 채취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해안선을 따라서 진주와 홍합 어패류들을 채취해본 결과 조사 대상 모두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우리 인간은 조개류를 먹으면서 플라스틱도 함께 먹는 거죠. 플라스틱에 프탈레이트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에다가 유연성, 투명성, 내구성을 부여하는 유독 물질인데요. 이걸 사람이 먹으면 곧장 호르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이게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오면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켜서 건강도 악화되고 호르몬의 교란도 일으킵니다. 몸속에 들어온 플라스틱은 정상 호르몬의 활동이나 생산을 방해하고 우리 인체 속에 작용해 간섭을 하게 되죠. 또 성장과 신진대사 소아 심지어 생식기에도 영향을 줘서 고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임산부라면 태아의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인간의 생식기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플라스틱에서는 프탈레이트나 비스페놀 a 같은 화학물질이 나오는데 이런 화학 물질들이 인간의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망가뜨립니다. 에스트로겐은 모든 척추 동물에서 생합성됩니다. 에스트로겐은 특히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데 여성의 성적 발달과 성장에 필수적입니다. 플라스틱에서 나온 비스페놀 a가 여성의 몸에 들어간다면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망가뜨리고 성기능은 떨어집니다. 자궁암 유방암 같은 암 발병률은 두 배로 늘고 불임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문제는 비스페놀 a가 너무나도 많이 쓰인다는 겁니다. 비스페놀에이는 강하고 투명하고 즐기다는 장점 때문에 현재 총 30억 킬로그램에 달하는 플라스틱 제품에서 핵심 원료로 사용됩니다. 젖병 빨대 컵 배달 용기부터 물병에 이르기까지 비스페놀a에 노출되어 있는 겁니다. 아기들도 플라스틱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가짜적 꼭지는 실리콘이나 라텍스로 만드는데 이런 물건에서도 비스페놀 a가 무조건 검출됩니다. 비스페놀 a가 없다고 표시된 플라스틱의 90% 이상에서도 합성 에스트로겐이 나옵니다. 플라스틱을 쓰기만 한다면 우리 인간은 오염을 피할 수 없는 거죠.
소량의 플라스틱도 위험한데 플라스틱과 공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의 일부 지역에서는 매립된 쓰레기 위에서 사는 계층들이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사람들은 쓰레기를 모두 하천에 내다 버립니다. 이런 쓰레기들이 모여서 이곳은 완전히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수구 냄새와 기름을 섞은 듯한 악취가 코를 찌르죠. 이곳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쓰레기 매립장에서 플라스틱 병 캔 등을 모아서 고물상에 되팔아 생계를 유지합니다. 쓰레기로 돈을 벌지 못할 땐 쓰레기 매립장 위에 흙을 뿌린 뒤 쓰레기더미 위에서 고구마, 옥수수, 사탕수수를 심고 수확합니다. 이곳의 아이들도 플라스틱 더미 위에서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찾고 있습니다. 이곳을 놀이터 삼아서 놀기도 하죠.
또 다른 지역도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투발루에서는 플라스틱을 땅에 묻을 수도 없고 재활용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쓰레기 처리 시설이 없으니 이 섬 자체가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쓰레기들이 너무나도 넘쳐서 쓰레기장 위에 집을 지어 살 지경이죠. 투발로 사람들이 잘 걸리는 병은 호흡기 질환입니다. 폐결핵이나 폐기종은 모두 플라스틱 성분 때문에 생깁니다. 이 섬에 사는 30명의 주민 중 5명이 암에 걸렸고 두 사람은 사망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불임이 돼서 아기를 갖지 못하죠. 이 부림은 이곳 주민들이 모두 겪는 증상입니다.
시드니 북동쪽에 있는 로드하우 섬에는 틈새가 서식합니다. 수천 킬로를 이동해서 로드하우 섬에 와서 번식을 하죠. 땅 속에 둥지를 짓고 어미 새는 밤이 될 무렵 바다에서 먹이를 구해 와서는 새끼에게 먹입니다. 그런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도 플라스틱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슴새는 먹이와 플라스틱을 구분 짓지 못하고 이런 오염된 플라스틱 조각을 그대로 먹게 됩니다. 과학자들은 새끼 슴새를 연구소로 데려와서 배 속을 확인했습니다. 새끼 슴새의 뱃속에서 폐기름과 플라스틱이 나왔습니다. 생후 90일밖에 안 된 새끼 슴새의 배 속에서 플라스틱은 무려 276조각이 나왔습니다. 무게로 따지면 새 몸무게 15%나 차지합니다. 이 조그마한 새끼 슴새는 우리가 만든 플라스틱 때문에 도저히 날 수 없는 상황이죠. 이번에는 다 자란 새 배 속입니다. 이 새의 뱃 속에도 플라스틱으로 가득입니다. 이 새는 플라스틱 때문에 소화가 되지 않아 죽은 게 확실합니다. 파란색과 빨간색 작은 것부터 큰 것 뾰족한 것과 동그란 것까지 플라스틱이 정말 많습니다. 성채 슴새 한 마리에서 플라스틱의 조각은 235개가 나왔습니다. 이거를 만약에 우리 인간으로 치자면 70kg 남성의 윗속에 10.5kg의 플라스틱이 가득이란 얘기입니다.
과학자들은 모든 바다새의 90%가 플라스틱을 먹은 적이 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생태계는 어떨까요. 2019년 붉은 바다 거북의 사체가 해안가에서 발견됩니다. 이 거북은 길이 70cm의 무게 50킬로의 성체 부검 결과 기도 안에서 하얀 거품이 나왔습니다. 그물이 몸에 걸려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익사한 거죠.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그리고 국립생태원은 2019년 한 해 동안 45마리의 바다거북 폐사체를 부검해 왔습니다. 조사 결과 31마리의 몸 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이 중 15마리는 플라스틱 쓰레기 섭취 때문에 죽은 것으로 밝혀졌죠. 2018년에는 제주도에서 방류됐던 새끼 붉은 바다거북 한 마리가 방류된 지 11일 만에 죽은 채 발견됩니다. 부검 결과 뱃 속에서 200개 넘는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11일 만에 그 많은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먹고 죽게 된 거죠.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는 플라스틱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아무리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죠. 마트에 가서 장을 봐도 거의 대부분의 제품들은 비닐 포장의 플라스틱입니다. 배달 음식을 시켜도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를 사도 플라스틱 범벅이죠. 플라스틱에서 벗어나려면 굳이 플라스틱이 없는 제품을 고르는 수고로움을 거쳐야 하고 이런 수고를 거쳐봐야 플라스틱이 없는 제품은 거의 찾기 힘듭니다. 아무리 환경이 위험하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대처가 어렵다는 거죠.
또 석유산업은 그 규모가 너무 거대합니다. 경제 산업 이해관계도 너무 많이 얽혀있죠. 우리는 석유를 이용해서 경유, 휘발유, 가스 등의 에너지를 뽑아내고 부속물로 플라스틱 섬유 고무 세제와 화장품 식품 의약품 비료와 농약도 만듭니다. 또 당장에 플라스틱 쓰지 말자고 해도 대체품이 없습니다. 플라스틱만큼 값싸고 튼튼하면서 대량 생산하기 쉬운 물건이 없거든요. 현실적으로 이런 어려움들이 있다고 해도 우리가 넋놓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죠. 실천할 수 있는 건 몇 가지 없지만 최대한 가능하면 플라스틱이 남지 않는 제품들을 소비해야겠습니다. 비닐봉지 사용량 줄이기 카페에 꼭 텀블러 들고 다니기 마트에 장바구니 꼭 들고 다니면서 플라스틱 봉투 사용도 최대한 줄여야겠죠. 또 강이나 호수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도 동참해야겠죠. 애초부터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플라스틱을 완전히 분해하는 기술은 없을까요?
미 항공모함의 사례입니다. 미 해군 항공모함에서 4천500인분의 쓰레기가 나옵니다. 매일 생기는 쓰레기 양이 어마어마하겠죠. 이 항공모함의 함내에는 친환경 쓰레기 처리 시설이 있는데요. 플라즈마 화염 장치로 모든 쓰레기를 분해시키고 분자 구조를 바꿉니다. 자체 에너지로 작동하고 저렴하면서 친환경적이죠. 만약에 전 세계가 이 기술을 도입해서 플라스틱을 처리한다면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법적인 조치도 필요하겠죠.
1991년 독일은 세계 최초로 포장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재활용을 책임지게 만드는 법안이죠. 또 독일에서는 플라스틱 병을 슈퍼마켓에 갖다 주면 바코드를 읽어내고 재활용 가능 여부와 어디서 팔았는지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인지 파악하게 됩니다. 이런 플라스틱을 갖다 주면 소비자는 개당 25센트를 되돌려받고 슈퍼마켓은 이런 병들을 재활용 업체에 팔아서 돈을 법니다. 이 같은 독일의 정책 때문에 독일 거리는 깨끗함을 유지합니다.
루안다의 경우는 비닐봉투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미국은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제품의 판매 유통을 금지시켰고 로레알과 피앤지는 책임감을 느끼고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재활용 문화가 잘 잡혀 있죠 최근에는 투명 플라스틱까지 따로 배출하면서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분류가 끝난 투명 플라스틱은 상표를 떼서 가공하고 플라스틱 원료 알갱이로 만들어서 재생산하고 재판매가 가능합니다. 아일랜드의 사이너사는 사탕 포장지 과자 봉지 같은 일반적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사이너사는 열분해라는 가열 과정을 거쳐서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디젤유를 뽑아냅니다. 이 장치는 하루 약 20톤의 플라스틱을 처리하면서 1만 8천 리터 정도의 디젤유를 생산합니다. 전 세계 생태계는 건강한 바다에 의존하고 있죠 바다가 재기능을 못하고 잘못된다면 인류를 포함한 지구 모든 생명체는 고통을 겪을 겁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바다를 깨끗하게 보존해야 하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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