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_이것저것/환경, 자연 (동식물)

사불상, 유일한 야생 절멸 위기 동물

by 디지털노마드방랑객 2024. 1. 16.
반응형

봉신연의에도 나왔던 '사불상' 이라는 동물에 대해 알아볼까요? 멸종동물 분류군 상 유일하게 절멸 상태로 남아있는, 그러니까 야생에서는 아예 찾아볼 수 없다!고 하는 희귀 오브 희귀한 동물인데요. 

 

사불상은 몸길이가 2.2m이고 체중은 150~200kg 정도로 자라는 동물로, 그 특이한 특징 때문에 '사불상'이라는 중국어 명칭을 갖고 있습니다. 이 명칭은 당나귀의 몸체, 말의 얼굴, 소의 발굽, 사슴의 뿔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떤 동물과도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넷 중 어떤 것과도 닮지 않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동물은 주로 늪지대에서 풀과 이끼를 먹으며 살아가며, 임신 기간은 약 9개월이며 새끼는 한 번에 12마리를 낳습니다. 수명은 대략 23년 정도입니다.

 



사불상의 원산지는 중국 북부와 중부의 소택지로, 이미 중국은나라 시대에는 멸종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이후에는 여러 정원과 사육장에서 번식되어 왔는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 생존자들은 청조황제의 사냥터인 남원(南苑)에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이 동물은 1865년에 프랑스의 신부 아르망 다비드(Armand David, 1826~1900)에 의해 남원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다비드의 이름이 이 동물의 학명에 남게 되었습니다.

1895년의 홍수와 1900년의 의화단 난으로 인해 남원의 사불상은 큰 타격을 입었고, 마지막 사불상은 1921년에 죽어 중국 내에서 멸종되었습니다. 의화단 난 당시 일부 사불상은 약탈되어 유럽의 동물원으로 반출되었지만, 대부분이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사망했습니다.

 

사불상도 민화


그러나 놀랍게도 사불상은 멸종된 줄 알았던 동물로, 영국의 대지주 11대 베드퍼드 공작 허브랜드 러셀이 유럽의 동물원에서 가져온 18마리의 사불상을 자신의 영지에서 번식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1920년에는 50마리, 1946년에는 200마리로 번식이 늘어나자, 공작은 사불상을 몇 무리로 나눠 영국과 해외 동물원에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사불상은 순조롭게 번식되어 1985년에는 중국의 예전 번식지인 남원으로 돌아가 야생에서 다시 발견되었습니다. 이로써 사불상은 야생에서 부활한 셈이었습니다.

 



사불상이 번식에 성공한 이유는 베드퍼드 공작이 자신의 소택지에서 무리로 사불상을 사육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불상은 무리를 이루어야 번식이 가능한 습성이 있었고, 이것이 환경과 일치하여 번식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서구가 우리의 것을 약탈해 간 것만 돌려받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베드퍼드 공작은 이미 중국 본토에서 사불상이 멸종되었을 때쯤, 유럽 동물원에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인간으로 인해 멸종 직전에 이르렀다가 인간 노력으로 다시 부활한 드문 사례 중 하나입니다.

사불상은 중국의 환상적인 생물인 기린과 고대 소설 '봉신방'의 영수 사불상의 모티브가 된 동물로, (그래서 만화 봉신연의에도 나옴) 두 생물의 묘사도 상당히 유사합니다.

 



대한민국의 동물원 중에서는 서울동물원이 암컷 1마리만을 남기고 사불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버랜드와 대전 오월드에서는 이전에 소유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그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불상이 폐사했는지, 아니면 다른 동물원으로 팔려나갔는지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