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입우럭은 농어목 검정 우럭과의 민물고기로 흔히 큰입 베스라 불립니다.
강한 육식성으로 인해 우리나라 토종 어류와 알 치어 등을 잡아먹는 포식자로 천적이 딱히 없어서
민물 생태계의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는 어종입니다. 이름처럼 몸에 비해 입이 굉장히 큽니다.
1973년 우리나라는 양식 목적으로 베스 치어 500 마리를 공수해왔고
1980년도까지 전국 곳곳에서 양식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큰입우럭에 대한 조리법 자체가 없다 보니 잘못된 조리법으로 인해
맛이 없는 생선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갔습니다.
큰입우럭은 튀김이나 구이 찜 요리 등에는 맛이 좋지만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운탕이나 전골 같은 국물 요리를 즐겼기 때문에
기름기가 많고 비린내가 심한 큰입 우럭은 맛없는 생선이 돼버렸습니다.
그렇게 큰입우럭 사업은 망해버렸고 양식업자들은 엄청난 숫자의 큰입우럭들을
전국의 강으로 방류시켰는데 그로 인해 기존에 살고 있던 토종 어류들은 초토화되었습니다.
2000 년대 이후로도 큰입우럭의 개체수는 엄청나게 늘어났고
뒤늦게 이 녀석을 퇴치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큰입우럭의 뛰어난 적응력과 번식력으로 인해 실패하였습니다.
(낚시꾼들은 손맛 때문에 어쨌튼 안잡히는 것보단 좋아하긴 합니다.)
알을 워낙 많이 낳는 데다가 부화할 때까지 알자리를 지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처럼 알과 치어 시기에 잡아먹히는 것도 드뭅니다.
단순히 호종어류들을 잡아먹어 개체수 훼손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새끼새우처럼
수질 정화에 도움을 주는 애들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 또한 심각합니다.
얼마나 내다버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큰입우럭이 절대로 갈 수 없는 3면이 바다인 제주도까지 출몰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그나마 오리와 기러기 같은 철새들의 활약으로 조금이나마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리 같은 애들은 치어를 주로 잡아먹고 왜가리 같은 애들은 입이 워낙 커서 그냥 통째로 잡아먹습니다.
큰입우럭은 횟감으로도 제법 맛이 좋다고 하지만
민물고기의 특성상 회로 먹는 것은 위험하니 자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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