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속도 저하, 딜레이 느려짐 원인-adblock 문제?

유튜브 속도 저하의 문제는 광고차단 프로그램에 있었다.

 

구글(유튜브)은 원칙적으로 애드블록과 같은 광고차단 프로그램을 싫어하는데, 그것과 별개로 광고 차단 프로그램 '애드블록'을 사용하면 유튜브 웹사이트의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구글의 차단 조치가 아니라 업데이트를 하면서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 때문이었다. 애드블록과 애드블록 플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1,3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대표적인 광고 차단 프로그램인데, 최근 애드블록의 최신 버전이 업데이트된 이후 많은 유튜브 사용자들이 로딩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를 겪기 시작했다.

 

(나도 그렇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광고 차단 프로그램 사용 시 유튜브가 느려진다는 글이 빠르게 퍼졌다. 한 사용자는 애드블록을 사용한 상태에서 유튜브를 실행할 경우 CPU 사용량이 최대 17%까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사양이 낮은 컴퓨터에서는 유튜브 사용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이번 문제의 원인으로 유튜브를 지목했다. 구글이 광고 차단 프로그램 사용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CPU에 부하를 주어 로딩 속도를 지연시킨다는 의혹이었다. 유튜브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광고 차단 프로그램 사용을 막기 위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어 이러한 의혹에 힘이 실렸다.

 

해외 IT 매체들도 이 문제에 주목했다. 아스 테크니카, 9to5, PC 게이머 등은 유튜브가 새로운 광고 차단 방지 대책을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9to5는 "유튜브의 광고 차단 방지 방식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사용자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유료 구독하거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고 전했다. 일부 국내 매체들도 유튜브가 광고 차단 프로그램에 맞서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속도 저하의 원인은 유튜브가 아닌 애드블록의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밝혀졌다. 다른 광고프로그램의 개발자인 레이먼드 힐은 이 사실을 소셜 미디어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구글이 성능을 저하시킨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며, 이번 문제는 애드블록 5.17 버전과 애드블록 플러스 3.22 버전에 추가된 확장 엔진 버전 1.1.1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힐은 "조사 결과, 문제의 원인은 다수의 코드 경로에 있었다"며 "이로 인해 여러 사이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동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다른 사이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드블록의 개발자들도 이번 문제의 원인이 애드블록에 있음을 인지했다. 애드블록 개발자 토마스 그레이너는 패치 노트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신고해 준 사용자들에게 감사하다. 다른 사용자들로부터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되어 3.22 버전의 변경 사항 중 하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록 이번 속도 저하 문제는 유튜브의 조치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구글은 여전히 광고 차단 프로그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관련 대책을 계속 시행하고 있다.

 

유튜브는 광고 차단 프로그램 사용이 서비스 약관 위반이며, 광고를 통해 다양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지원하고 수십억 명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유튜브는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활성화한 상태로 접속할 경우 "광고 차단 프로그램은 유튜브 서비스 약관 위반이다.

 

비활성화하지 않으면 동영상 재생이 차단된다"는 경고성 팝업을 표시하기도 했다. 구글의 이러한 광고 차단 탐지 조치는 이용자의 PC 사용을 감시하고 광고 노출을 강제하는 부당한 조치라는 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