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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서울대 교수회관 서빙 알바 후기 한상 차림

by 디지털노마드방랑객 2024.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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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 아르바이트야말로 여기저기서 많이 해본 알바 중 하나이다. 동대문 서울클럽에서도 해봤고 켄싱턴 호텔에서도 해봤고 각종 카페 PC방에서도 서빙업무가 포함되어 있으니 내가 제일 많이 해본 알바가 서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 중에서 가장 최근에 했던 아르바이트가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했던 서빙이라 글을 써본다.

 

타 서빙 알바 비교 난이도 : 중중하(中中下)

그간 했었던 알바 중에서 비교했을 때, 중하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고 중간에서 살짝 밑인 중중하 정도의 난이도라고 할 수 있겠다. 본업이 있고, 아주 가끔 토요일 근무도 있는 나로서는 '직영' 근무를 하기 애매해서 인력 업체를 통해 가고 싶으면 가고 말고, 아니면 신청을 통해서 가는 편이 편해서 그렇게 했다.

 

(직영이 시급도 약간 쎄다고 들었는데 그냥 나는 기본급 1만원에 인력업체 쓰는게 속편하다.)

 

호암 교수회관과는 위치가 다르다.

초행길에서는 헷갈릴 수 있어서 그런지, 주의사항을 문자로 찍어준다.

 

"호암 교수회관 아닙니다. 헷갈리시면 안되요!"

 

근데 나는 헷갈릴 일이 없었다. 서울대 교수회관이라고 치고 빠른 길 찾기하면 제대로 나오는데 그냥 교수회관이라고 검색해서 오는 사람들은 헷갈릴 수 있는 듯.

 

 

낙성대 역으로 와서 마을버스 타라고 안내하는데, 나의 경우는 신림역 4번출구에서 5516번 버스를 타고 서울대학교 안으로 들어가서 교수회관 역에서 내린 후 300m 정도 걸었다. 그러면 산중턱에 예식장 건물이 있고 그리로 들어가면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이 나온다. 공기는 좋다.

 

돌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 옷 갈아 입는 곳이 있고, 거기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올라가서 근무일지에 싸인을 한다. 8시 40분 쯤에 도착해서 옷을 입기 시작해야 8시 55분 쯤에 싸인까지 마칠 수 있고, 9시 땡 하면 세팅을 시작할 수 있다.

 

한상 차림

뷔페 식이 아니라 한상 차림이라서 샐러드, 과일, 깍두기, 전, 대하 등을 식전 초기 세팅하는 작업을 한다. 메인 메뉴인 갈비탕은 식지 말라고 손님들이 오고 나면 한명 한명 전달한다. 

 

그날 그날 인원 수에 따라 조금씩 속도 차이가 나지만 보통 1차 세팅은 30분이면 끝난다. 여기서 포인트! 처음 오는 사람들은 아침을 먹고 오는데 먹고 오면 안된다. 일한지 30분만에 아침 식사 시간이다. 제육 썸띵 같은 그저그런 메뉴들이 나오는데, 먹고 나서 10시까지는 또 휴식이다.

 


 

여기까지는 와 개꿀이구나라는 마음이 들 것이지만, 그 뒤로는 정신없이 바쁜 시간이 있고 쉬는 시간도 있고 반복된다. 2층 홀로 배정 받을 수 있고, 남자의 경우 운이 없으면 야외로 배정받기도 한다. (삼복 더위에 야외 웨딩 세팅은 정말 빡셈. 의자 나르고 의자 커버 씌우고 테이블과 그늘막 설치하고 뒈지는 줄 알았다. 게다가 웨딩 시작할 무렵엔 비가 장대처럼 쏟아져서 최악이었다.) 

 

암튼 결혼식은 토요일 기준 2시간 단위로 보통 5회 정도 진행되는데, 말이 서빙이지 '세팅'과 '뒷정리'의 반복이다. 식사를 마친 하객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숟가락으로 잔반을 갈비탕 그릇에 모아서 정리하고 짬처리한다. 반합을 닦고 테이블 보도 한번씩 닦아주는 일들을 한다.

 

식당 홀 내부

 

복지

 

1. 2시쯤에는 간식으로 햄버거나 빵, 김밥 등이 랜덤으로 나온다.

2. 무엇보다 제일 큰 복지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퇴근 후 먹을 수 있는 한상 차림일 것이다. 갈비탕과 전, 대하 등을 일이 끝나면 먹을 수 있다. 갈비탕은 되게 맛있는 축에 속한다. (물론 이것들도 4~5번 일하고 나면 질릴 수 있다.)

 

단점

 

9시 출근 21시 퇴근으로 안내받고 왔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꽤 있다. 알바 많이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9시간(8시간 근무, 1시간 휴게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초과근로수당이 나와서 시급으로 치면 15,000원 꼴로 나온다. 그런데 본인들 마음대로 19시에 땡 끝내버리는 경우가 절반 이상 된다. 이게 참, 줬다 뺐는 기분이라서 속상하다. 2시간 차이로 12만원이 9만원으로 줄어버리는 마법. 이런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다른 서빙들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라 거리가 갈만하다면 추천할만 하다. 

 

- 상대적으로 쉽다는 거지, 세상에 리스크가 막심한, 절대 해서는 안되는 '파이어법'을 제외하면 쉬운 알바는 없다. -

 

뜬금 워크맨 워크돌 생각났는데, 엔믹스 오해원 매력 있다. ㅋㅋㅋ

 

농담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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