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소말리아라는 나라에서 뭐가 제일 유명하냐라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떠올리던 것이 해적이었죠. 지금은 거의 뭐 박멸이 됐지만 한때는 해적질이 주요 산업이라는 말까지 나와서 오죽하면 인기 직업 중에 하나가 해적이었대요.
위험한 일이지만 성공만 한다면 인생 역전이 가능하다 보니까 너도 나도 해적이 되겠다고 뛰어들었대요. 거의 뭐 현실판 원피스였던 거죠. 아이들도 장래 희망이 해적이었고 여성들도 잘 풀린 해적 남친을 만나는 게 꿈이었답니다.
왜 이렇게 해적이 많았나 보니까 나라가 못 살아서 할 거라고는 해적질밖에 없는데 해적질 한다고 막은들 뭐합니까? 해군이나 해경도 부족하고 특히 해적질을 나가면 소말리아 앞바다에 먹을 게 많다는 거예요.
보통 아시아랑 유럽이 무역을 할 때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잖아요. 그래서 여기 주변으로 물자와 사람이 엄청 드나드는데 과정에서 소말리아 앞바다를 또 지나가야 된다는 거예요. 해적들 눈앞에 먹을 게 둥둥 떠다니는 거죠. 거의 뭐 회전 초밥이었던 거예요.
이 소말리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예요. 정부의 통치력이 수도권 정도에만 미치고 있고요. 나머지는 군벌이나 반군이 장악을 하고 있어요. 육지부터가 요 모양 요꼬라지인데 바다까지 관리할 능력이 없는 거죠. 그리고 나라가 찢어지게 가난합니다. 1인당 GDP는 최하위권이고요.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영양 부족 상태.
그나마 원조 물자가 들어오는 곳도 정부나 군벌들이 삥땅 치고 있고 아프리카면 그래도 자원이 많지 않을까 싶은데 여기는 지하자원도 없어요. 심지어 식량자원도 생산이 잘 안 됩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거든요. 당연히 산업화도 잘 안 돼 있겠죠. 일자리가 없는 거예요.
그래도 입지는 좋으니까 중개무역을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이것도 치안이 개판이 돼 가지고 못하고 있고요. 이쯤 되면 국민들이 먹고 살 방법 자체가 거의 없다고 보는 거예요. 결국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총 드는 일밖에 없어요. 민병대나 반군 이슬람 무장단체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바다로 나가서 해적이 됐다는 그리고 이게 치안 관리가 안 되니까 해적 활동을 못 막는 것도 있지만 다른 나라 배가 돼지마냥 들락거리면서 온갖 나쁜 짓을 다 하고 가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거예요.
특히 다른 나라 어선들이 허락 없이 들어와가지고 불법 조업을 많이 했거든요. 씨가 마를 때까지 물고기를 마구잡이로 잡아갔답니다. 그리고 쓰레기도 엄청나게 버렸답니다. 산업폐기물이나 핵폐기물까지 몰래 던지고 갔대요. 수질이 오염이 되니까 물고기는 더 안 잡히고 이렇게 앞바다가 다 털리고 있는데 막아줄 정부군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어민들이 직접 민병대를 꾸려서 바다를 지켜내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불법 어선들을 발견을 하면 세워놓고 겁도 조금 주고 돈도 조금 받고 물자도 조금 뺏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해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짭짤했다는 겁니다. 참고로 불법 조업을 했던 어선 중에는 우리나라 어선도 있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국제사회에서 우리 한국도 불법 어획국으로 지정을 한 적이 있더라고요. 우리도 맨날 중국 어선이 털리는데 조금 쪽팔린 부분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고, 그런데 이게 해적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나라가 많다 보니까 다 같이 팔을 걷고 나서게 되거든요. 유엔이나 EU 나토까지 개입을 하게 되구요.
각국의 해군들이 소말리아 앞바다로 모이게 됩니다. 해군들이 보이는 족족 두들겨 팬 거죠. 그리고 다 같이 전략을 조금 바꾼 게 해적들이랑 협상을 해주지 말자 자꾸 이렇게 협상해 주니까 돈 되는 거 알고 해적질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생각이 바뀐 거죠. 당시에 우리 한국도 해적들한테 돈을 갖다 바치는 ATM 국가로서 명성을 떨치다 이대로는 안 된다 싶어서 사모 주얼리호가 납치를 당했을 때 협상하지 않고 청해부대를 파견했거든요. 다행히 작전에 성공을 해서 인지를 전부 다 구출을 했죠.
나중에 체포한 해적들을 인터뷰해 보니까 한국 감옥 너무 좋다고 막 칭찬하던데 어쨌든 이런 식으로 국제사회가 다 같이 소말리아 해적을 잡아패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해적들이 거의 박멸이 됐다고 해요. 관련 사건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여행 금지 국가라 갔다 오면 처벌을 받구요. 지금 여기는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까지 활동하고 있고 매년 꾸준히 사건사고가 터지고 있습니다.
이 이슬람 단체가 어린이 퀴즈대회를 여는데 상품이 기가 막힙니다. AK총, 수류땡, RPD 7 같은 거를 아이들한테 준답니다. 한국이었으면 비비탄 쳤다고 해도 무슨 애한테 이딴 거를 주냐고 민원 세례를 받았을 것 같은데 여기에 있는 아이들이요. 무장단체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소년병이 현실에 있어요.
그 NGO 중에 국경 없는 의사회라고 있죠? 의료봉사를 하는 단체인데 원래 아무리 위험한 곳도 목숨 걸고 들어가서 봉사를 하는 데예요. is가 있는 시리아라든가 우크라이나에도 들어가 있는데 이런 국경없는 의사회도 소말리아에서는 못 버티고 철수를 했죠. 직원들 막 협박하고 납치하고... 때리고 뭐하고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이 됐다고 해요.
아니 그래도 자기를 도와주려고 온 사람들인데 이런 식으로 치안이 개판이 날 정도로 정부가 힘을 못 쓰는 게 소말리아가 지방 세력이 셉니다. 각 부족들이 군벌을 형성해서 사실상의 자치를 하고 있고요.
이들이 끊임없이 권력투쟁을 하고 내전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인데 이들을 휘어잡고 단계를 시킬 만큼 강력한 세력이 나타나지 못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모가디슈라는 영화가 나왔는데 이 모가디슈가 소말리아의 수도인데요. 여기에 우리나라 외교관들이 파견을 나가 있었는데 갑자기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고 무장단체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여기에 반군까지 치고 들어오면서 이 소말리아가 내전 상태에 빠지게 된 거예요. 나라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고 이런 전쟁통에서 목숨 걸고 탈출하는 과정이 담겨 있는데 사실 처음부터 막장인 나라는 거의 없죠. 대부분은 잘못된 정치로 자빠지는데 이때 머리가 조금 심하게 깨지면 그대로 그냥 못 일어나고 눕는 것 같아요.
소말리아도 원래는 잠재력이 조금 있거든요. 전통적으로 무역이 잘 되던 곳이었어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이게 허리쯤에 위치해 있다 보니까 아프리카 북부랑 남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어요. 바로 옆에는 또 중동을 끼고 있고 지금도 수혜지 문화를 들락거릴 때 목구멍 역할을 하고 있죠. 지금의 싱가포르나 네덜란드가 해상무역을 기반으로 성장을 했듯이 여기도 어느 정도는 먹고 살 만한 잠재력이 있는 건 나라가 망해서 이거를 살리지 못하다 보니까 이 자리를 그대로 해적들이 채운 겁니다.
근데 이게 교통의 요충지에 있다는 거는 외세가 탐낼 만한 땅이기도 하고 침략을 하기도 좋은 위치에 있다는 건데 실제로 오랫동안 이 소말리아는 여러 세력의 지배를 받게 돼요. 과거에는 오만이나 오스만 같은 아랍 세력의 지배도 받았거든요. 그 전후로 해서 아라비아 상인들이랑도 교육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이슬람화가 또 많이 돼 있습니다. 실제로 국민들이 거의 다 무슬림이에요.
관련해서 영화 모가디슈에 재밌는 장면이 나오는데 외교관들이 탈출 계획을 세울 때 기도하는 시간을 공략하거든요. 이때는 무장단체고 폭도들이고 다 기도하느라 정신이 없으니까 다들 이렇게 절하고 있을 때 몰래 빠져나간 거예요.
그리고 이 소말리아도 근대에는 서구 열강들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재미있게도 영국이랑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이렇게 3개의 나라가 분할 통치를 하게 돼 남부는 이탈리아, 북부는 영국 북부 끝으로는 프랑스 이렇게 자기들끼리 나눠 가진 거죠. 나중에는 이 3개 지역도 독립을 하게 되는데 이거를 합쳐가지고 하나의 나라를 세울지 아니면 각자 따로 나라를 세울지 결정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프랑스가 통치하던 지역은 자기들끼리 따로 살겠다고 지부티라는 국가를 세우게 되고요. 영국이랑 이탈리아가 통치하던 지역은 합병이 돼가지고 지금의 소말리아가 된 겁니다. 그런데 막상 합병을 하고 나니까 북부랑 남부랑 사이가 별로 안 좋았어요. 왜냐하면 남부가 권력을 거의 다 독점을 했거든요. 이 북부 지역에 불만이 상당했습니다. 지금은 그냥 자기들끼리 살겠다고 나라를 따로 세웠어요.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은 국가는 아닌데 그나마 여기는 상황이 조금 괜찮다고 합니다.
여기도 원래는 부족 간의 내전이 치열했는데 야 이러다가 다 죽겠다 그만 싸우자 말이 나오면서 스스로 무기를 버리고 화해를 했답니다. 서로 머리끄댕이 붙잡고 싸우다가 네가 먼저 놔라 내가 먼저 놔라 이렇게 하다가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놓는 거다 하고 나서 진짜로 동시에 놓은 거죠. 이 정도면 진짜로 싸우기 싫었던 거다. 자존심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뭐 이런 생각이 들고 그래서 여기는 내전이 종식이 됐는데,
그러면 같은 조건인 소말리아는 왜 이렇게 분열과 내전이 끊이지 않냐 왜 머리끄댕이를 놓지 못하고 있냐 가뜩이나 모발도 없는데... 사실 여기는 국민들의 절대다수가 종교도 같고 심지어는 인종도 같거든요. 근데 왜 섞이지를 못하냐면 부족 간의 분열이 심하다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이 소말리아가 조금 건조합니다. 그래서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에요. 나머지는 거의 다 초원이고 그러다 보니까 농사를 짓기보다는 가축을 끌고 다니면서 유목 생활을 했는데 특히 낙타가 굉장히 많아 그런데 보통 농경사회는 정착 생활이 기본이고 좋은 땅 주변으로 사람이 몰리고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가 형성되고 여기를 기반으로 중앙집권적인 국가도 등장하게 되는데, 반면에 유목민들은 이동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인구가 한 곳으로 모이지 않습니다.
가축을 방목해서 키우려면 땅도 많이 필요하고 서로서로 멀리 떨어져서 생활을 하는 거죠. 때문에 중앙집권적인 국가가 발생하기 힘들고 대부분 시족이나 부족 단위로 뭉치면서 자기들끼리 자취를 하면서 살아왔다는 거예요. 문제는 너무 자기들끼리만 뭉치려고 하고 다른 부족들을 배척을 할 때가 있다는 건데, 실제로 몽골의 영웅인 징기스칸도 어릴 때 아버지가 다른 부족한테 독살을 당하고 자기도 다른 부족이 납치당해가지고 반노예처럼 살다가 나중에 이 부족들을 무력으로 통합을 시 대국 건설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 건데, 이 소말리아 같은 경우는 이런 부족들의 통합이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은 그동안 부족 단위로 자취를 하면서 잘 살아왔는데 계속 식민지배를 받다가 갑자기 중앙집권 국가를 만들려고 하니까 잘 안 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무정부 상태가 이들에겐 더 익숙한 환경일 수 있다는 말도 있어요. 그런데 어쨌든 정상국가가 되려면 분열과 내전을 끝내야 되고 정치권에서도 사회통합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되는데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는 느낌이 강한 것 사실상 정치 실패로 나라가 망했다고 보는 것 같아요. 특히 샤르마르케라는 대통령 당시에 남부 지역만 챙기는 정책을 폈거든요. 북부 쪽에 있는 부족들이 불만이 컸던 거죠. 그러다가 이 불만 때문에 대통령이 암살을 당합니다. 문제는 이 암살범이 대통령의 경호원이었습니다. 대통령 지키라고 뽑아놨더니 오히려 죽인 거죠. 왜 죽였나 보니까 이 경호원이 북부 출신이었던 거예요. 이 사건으로 나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소말리아의 혼란은 1969년 시아드 바레 장군의 쿠데타로 시작되었습니다. 집권 초기에 바레는 인프라 건설, 산업화, 무상 교육 등 개혁을 추진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20년이 넘는 장기 집권 동안 부패와 독재로 인해 점점 무능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특정 부족만을 우대하며 다른 부족을 소외시키고, 부족 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내부 불만이 커지자, 바레는 이를 외부의 적으로 돌리기 위해 에티오피아를 침공했으나 패배했고, 소말리아의 경제와 군대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치안을 유지할 능력을 상실한 바레 정권은 여러 군벌의 반란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독재 정권이 몰락한 후에도 소말리아는 다양한 세력 간의 권력 다툼으로 내전에 휘말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개입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소말리아는 국제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이후 이슬람 반군 단체가 세력을 키우며 또 다른 내전을 촉발했고, 그 결과 소말리아는 지금까지도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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