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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KFC 주방 알바 후기. 업무와 시급, 난이도 등을 알아보자.

by 디지털노마드방랑객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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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알바는 KFC였다. 카운터 업무는 아니었고,

당연히(?) 주방이었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카운터 지원 생각도 못 해봤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대략 3개월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정확한 개월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지원은 알바몬으로 했고, 간편 문자로 넣었다가 답이 없어서

직접 점포에 전화해서 다시 한 번 연락했다.

그제야 면접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면접은 간단했다.

"언제부터 할 수 있어요?", "몇 개월 가능하세요?",

"힘든 거 괜찮겠어요?"

뭐 이런 질문들.

 

신분증, 보건증, 이력서 챙겨서 면접 갔고

바로 다음날 채용 문자가 왔다.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쫀쫀해요 빠밤? 노래 아시는지...

[업무 내용]

KFC 주방은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이다.

 

기본은 튀기는 일.

치킨, 텐더, 패티 등

냉동 해동해서 순서대로 튀긴다.

타이머 맞춰 놓고, 기름 온도 맞추고, 홀딩기에 옮기고.

 

오픈이면

기름 온도 맞추고, 튀김기 세팅하고, 해동 치킨 준비.

마감이면

튀김기 청소, 판 설거지, 바닥 청소, 쓰레기 처리.

 

중간중간에

"징거 2개~"

"텐더 4개요!"

빽이나 카운터에서 호출 들어오면

바로 튀겨서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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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렌 샌더스
할렌 샌더스 할아버지께서는 알바생의 마음을 알았을까?

 

튀김기 드레인도 정기적으로 한다.

기름 이물질 걷어내고, 새 기름 붓고.

주방이 쓰는 기름은 양이 많고 뜨거워서

기름 교체 작업은 항상 조심조심.

 

정말 제일 힘든 건 설거지다.

판이랑 트레이가 수십 개씩 쌓이고

기름이 잔뜩 묻어서 잘 안 닦인다.

 

특히 튀김기가 헬이다.

튀김기에 튀김옷이 달라 붙으면

아무리 벅벅 문대도 제거가 안될 때가 많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목이 너무 아프다...

 

튀김옷
이런 튀김기 망에 덕지덕지 낀 튀김옷... ㅜㅜ

[근무환경]

주방은 무조건 서서 일한다.

앉을 데 없다.

기름 냄새, 튀김 냄새, 뜨거운 열기...

처음엔 버겁다. 하지만 1개월쯤 지나면 그건 익숙해진다.

 

화상 주의도 필수.

튀김기 바구니에 손목이라도 스치면 바로 화상이다.

[시급과 시급 대비 난이도]

당시 시급은 최저시급.

주휴수당 같은건 없던 시절이었다.

 

어떤 블로거의 글을 보니 요즘은

시급이긴 시급인데 월 단위로

주휴수당 등 포함해서

꼬박꼬박 잘 들어온다고 한다.

 

출퇴근 체크는 컴퓨터 지문 인식으로 하고

1분 단위로 계산된다고... 역시 세상 많이 바뀌었다...

 

생닭 조리

[장점과 단점]

장점

돈은 정확히 들어온다.

일 배우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치킨은 질릴 만큼 볼 수 있다.

단점

단순반복+체력소모가 크다.

냄새, 기름, 뜨거움은 기본 옵션.

튀김옷 제거 설거지는 진짜 지옥이다.

 

* 당시에는 아바의 댄싱퀸 노래를 포함한 12곡의 CD를 무한 반복해서 틀어줬었는데, 나는 이후로 아바의 댄싱퀸을 절대 못 듣는다.

 

ABBA - DANCING QUEEN
AB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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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면서]

 

KFC 주방 알바는

"힘들지만 단단해지는 경험"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는 그때 처음으로 사회생활이 뭔지 느꼈다.

그리고 단단해졌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KFC 주방 알바 어때?"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다신 안 할 것 같지만, 한 번쯤은 인생 경험 상 해봐도 괜찮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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