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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렛츠런파크 과천 경마공원 아워홈 맘초이 서빙 알바 후기

by 디지털노마드방랑객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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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렛츠런파크 아워홈 맘초이 한식당에서 일한 경험담을 풀어볼까 한다. 작년에 잠깐 상하이 중식당과 합쳐서 4일 정도 일했고, 각각 2일 정도씩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그다지 별로였다. 내 짬밥이 있으니 한식당 같은 경우는 그렇게 일이 힘들다는 생각까지는 안 들었고, 중식당 주방은 솔직히 좀 힘든 정도. 

 

그런 것보다는 우선 알바몬에서 모집하는 채용 매니저?가 나를 심히 빡치게 만들었다. 아무리 바쁘고 뭐고 기본 예의가 안되어 있다. 첫날 문자 지원에서는 한 번에 답신이 왔다. 두 번째는 3일 전쯤에 일거리 없냐고 물었는데 답변이 없다가 일하기 전날 밤 9시쯤 내일 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

 

짜증이 확 밀려왔지만, 그냥 그럴 수도 있지. 스케쥴도 마침 없겠다 그냥 나가기로 했다. 세 번째 네 번째도 비슷한 패턴. 전화는 죽어도 안 받는다. 급여 관련해서도 물어볼 게 있어서 통화해 봐도 계속 안 받는다. 답답 그 자체다. 

 

차라리 자동 답변이라도 해주지. 웹발신으로만 딸랑 통지하고, 한 10차례 통화해서 한번 연락이 된다 해도 태도는 퉁명하고 사무적이기 그지 없다. 은근 사람 속을 긁는 말투.

 

 

자, 아무튼 중식당 후기는 다음에 아껴뒀다 쓰기로 하고, 아워홈 맘초이부터 말해보자. 요 업체는 그냥 구내식당 느낌의 식당이고, 한식과 관련된 모든 업장을 총괄하는 곳인 것 같다. 거기에 모여서 출근 시간을 적고 각각 다른 업장으로 쪼개져 파견된다.

 

나는 이런저런 백반 파는 곳에 배치되었는데 거기에 일하는 메인 서버 역시 부업으로 일하고 있다고 하고, 원래 IT 업종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IT는 요즘 잘 나가지 않나,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나 싶었지만 나 같은 사람 또 있구나 싶어서 더 이상은 묻지 않았고, 암튼 친절하게 텃세 안 부리고 이것저것 알려줘서 그 점은 꽤 좋았다.

 

 

 

업무 난이도 : 중

 

하필이면 내가 일했던 2번째, 그러니까 마지막 날이 갈비탕 집이 폐점하고 다른 업체(우동집)가 들어선다고 하는 날이어서 기물 뒷정리를 다 했다는 것이 에바였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고 평시 업무로 가정했을 때 난이도는 내 기준으로 중이다. 말이 달리는 것이 창 너머로 약간 보이는 위치여서 렛츠런파크를 처음 가본 나로서는 함성소리에 매장이 울릴 정도여서 좀 신기하기도 했다. 점심시간에 재미로 천 원어치 한게임 해봤는데 뭐 결과는... 꽝.

 

가락국수집이건 갈비탕집이건 백반집이건, 거기에 있는 아워홈 맘초이 계열의 식당들은 다 똑같을 텐데 아침에 출근하면 아침부터 먹이고, 그런 후에는 약 3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다.

 

그 뒤로부터는... 솔직히 정신 없이 바쁘다. 경마는 그 특성상 1 경기가 끝나고 나면 쉬는 시간이 15분인지 30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있는데, 쉬는 텀에 이 사람들이 끝도 없이 몰려든다. 그런 거 하는 사람들이면 밥도 안 먹고 할거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 식당 수도 많은데 한 개 매장에 들어오는 숫자만 해도 정말 많이들 온다.

 

과천경마공원 입구의 모습

 

그렇다고 해도 단련된 내 기준에서는 그냥저냥 버틸만 한 정도. 짜증스럽지만 쉬는 시간 생각하면서 원래 알바가 이런 거지, 돈 쉽게 생각하면 안 되지 하면서 반복적으로 일하면 시간이 후딱 간다.

 

다만 선임 알바가 쉬는 시간이면 익숙하지 않은 키오스크 결제 기기를 만져야 했는데, 내가 머리가 좋아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현금과 카드를 골고루 섞어 결제하는 다양한 부류의 인간들에 치여서 초보자는 멘붕 상태에 빠지게 되고 정산이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난리가 나는 것이지.

한산해 보이는데, 이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공식적으로 일이 끝날 무렵에는 짬통을 버리는데, 버리는 위치가 상당히 멀어서 짬통을 무리하게 가득 채운 상태에서 가면 손목 아프고 무릎도 아프다. 한 300미터쯤 되는 위치에 있으니 아르바이트 후배들은 참고할 것.

 

비공식 마지막 뒷정리는 거의 이삿짐 업체 알바를 했던 수준으로 식판들을 비롯해서 주방 집기류를 다 옮겨야 했기 때문에 그저 운이 없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지독히 운이 없었던 거지 평상시엔 이런 일이 없을 거다. 매장 철수 날에 일하는 경험이 뭐 흔한 일이겠는가.

 

 

아무튼 총평하자면 일 자체는 그냥저냥 홀 서빙 중에서는 좀 힘든 정도지만, 전체 알바를 놓고 보면 평타 정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초반에 얘기했듯이 용역 업체라고 해야 하나? 모집 매니저가 최악, 재수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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