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는 지구 생명체 중 가장 큽니다. 크기는 30m가 넘고 무게는 80에서 190톤 이 녀석의 먹이는 아주 작은 크릴 새우. 대왕고래는 크릴 새우를 하루 평균 4톤씩이나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식으로 먹습니다. 그런데 이 대왕고래들이 사는 인도양 스리랑카 주변의 환경은 충격적입니다.
인도양은 이미 쓰레기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수면부터 바닥까지 더러운 쓰레기가 둥둥 떠다녔죠. 폐기름부터 온갖 오물까지 뒤섞여서 냄새는 고역스러웠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 그리고 폐기름들 결국에는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고래 뱃속으로 가는 겁니다.
어떤 고래의 뱃속에는 거대한 면적의 비닐이 들어있었는데 이 비닐이 고래의 소화관을 막고 있어서 식사를 못해서 영양실조로 죽어버렸습니다. 너무나도 끔찍한 고통 속에 죽어버린 거죠. 그런데 이런 일이 고래한테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우리 인간도 이렇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튼튼하고 오래 갑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생산하기도 쉽죠. 한때 플라스틱은 꿈의 소재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의 내구성은 큰 단점이 됩니다. 플라스틱 제품 대다수는 썩지 않고 지구에 고스란히 남게 되죠. 전 세계 플라스틱 제품은 1년에 3억 톤을 넘게 생산합니다.
미국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병만 매년 380억 개. 병만 따져서 이 정도입니다. 전 세계에서 인구 1인당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량은 136킬로그램.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죠. 지난 10년간 우리가 만든 플라스틱이 그 이전 100년 동안 만든 플라스틱보다 훨씬 많습니다. 2050년 무렵 세계 인구가 거의 100억 명으로 급증하면 플라스틱 제품 생산량은 지금보다 3배가 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플라스틱 제품에 아주 일부만 재활용되고 절반 이상은 일회용으로 쓰여지고 버려진다는 겁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땅과 바다를 질병처럼 뒤덮고 있습니다.
북미의 5대호에서 발견된 쓰레기의 80%는 플라스틱 물가나 호수 바닥에 가라앉지 않는 쓰레기는 운하나 하천을 통해 대서양으로 흘러갑니다. 이런 식으로 전 세계 바다에는 연간 800만 톤 가량의 플라스틱이 버려집니다. 이렇게 바다로 나간 플라스틱은 지구 대양의 순환 해류 환류를 타게 됩니다. 이 환류가 지구 전역에서 모인 쓰레기들을 한류 중심부로 모으고 또 이 쓰레기들을 세계 곳곳으로 보냅니다. 이 쓰레기는 모이고 모여서 거대한 쓰레기 섬이 됩니다. 북태평양의 쓰레기 섬은 텍사스 주의 두 배나 된다고 하죠.
대서양에도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북대서양의 미세 플라스틱만 3천 400톤 가량 있다고 하죠. 바다 위를 떠다니는 쓰레기 말고 바닷속은 어떨까요? 과학자들은 소형 원격 무인장치를 이용해서 수심 2.5킬로미터의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햇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는 떠내려온 플라스틱 벽만 수십 개가 쌓여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플라스틱은 영원히 분해되지 않고 이렇게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플라스틱 외에도 배에서 쏘는 공기 주머니 불발탄에 낡은 낙하산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바닷물 샘플에서 플라스틱이 얼마나 나오나 확인해 보기 위해서 특수 제작된 그물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정말 깨끗해 보이는 반짝이는 바다에 그물을 던졌는데 결과는 정말로 충격적입니다. 깨끗해 보이는 바다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을 건져냈죠. 그나마 눈에 보이는 플라스틱들은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훨씬 위험한 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입니다. 이것들을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 일종의 플라스틱 스모그입니다. 이 플라스틱 스모그는 아주 작은 입자로 바다 곳곳에 안개처럼 퍼져 있습니다.
바닷속 깊은 곳의 바닥에는 언뜻 보면 그냥 흙먼지들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수많은 입자 중 대부분은 플라스틱 조각입니다. 서지중해에서 플랑크톤과 플라스틱의 비율이 무려 2대 1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미세 플라스틱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요? 우리가 만약에 일회용 플라스틱 라이터를 바다에 버렸다고 칩시다. 이 작은 플라스틱은 바다를 떠돌아다니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외선과 파도 염분 때문에 더 작은 조각으로 갈라집니다. 더 작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분해되는 거죠. 이 플라스틱은 크기만 작아질 뿐 그 숫자는 점점 더 많아지고 더 위협적으로 변합니다. 또 화장품이나 세안제 치약 등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비주도 큰 문제입니다. 이는 해양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발생 원인입니다. 이 때문에 이런 제품들은 전 세계에서 생산과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생각_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레드재민이라는 할아버지에게 푹 빠져있다. (0) | 2024.04.15 |
---|---|
한동훈 스타벅스 발언이 뭐가 잘못됐는가? (0) | 2024.02.06 |
장사와 사업의 차이 (마이크로경영, 시스템경영) (0) | 2022.12.27 |
장애인 시위가 낳은 지옥철_전장연 DOG (0) | 2022.12.22 |
공기업 횡령, 대책 마련 좀 해주시죠. (0) | 2022.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