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독교인도 아니고 불교인도 아니고 이슬람인도 아니지만 신을 믿습니다. 여기에는 나름 신박 신선한 이유가 있는데요.
우리는 죽음을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그 말인즉슨 죽음 이후에 천국이나 지옥에 가게 될지, 아니면 환생을 하게 될지, 또는 완전한 무로 돌아가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이런저런 경우의 수 중에 가장 두려운 것, 즉 완전한 무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면서요.
많은 과학자들은 그게 당연한 이치라고 말합니다. 세상(우주)에는 가스구름, 별 등 워낙 죽음으로 가득해서 오히려 생명과 삶이라는 것이 흔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말하죠. 그리고 그 중에서도 자의식을 가진 지성이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더욱 소중하고 신기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삶을 누린다는 것은 몇백억년 사이에 다시 오기 힘든 단 한번의 순간이라고 말이죠.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환생보다는 다중우주 멀티버스가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합니다. 적어도 이 우주 내에서 삶은 딱 한번 유지된다는 말이고, 죽으면 그냥 끝. 無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과학이 아직 알지 못하는 분야가 아직 너무도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들의 말이 맞건 틀리건 다른 경우의 수가 남아 있는 한 신을 믿어야 할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천국과 지옥이 실제로 있을 수도 있잖습니까? 그 확률이 1% 미만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수백만분의 1 확률의 복권도 사는 사람들인데요. 안 믿을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착한 일을 하면 천국에 간다고 하는데 착한 일을 안할 이유가 있을까요? 나태하지 않고 부지런하게 살면 복을 받을거라는데 부지런하게 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그렇다고 제가 완벽하게 성인처럼 착하고 부지런하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인간으로서 노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수백억 우주의 역사에서 제 삶은 길어야 100년의 삶은 아주 찰나의 순간입니다. 24시간으로 치면 0.000001초쯤 될까요? 모르겠네요. 그럼 영생, 천국, 지옥이 있다고 가정하면, 그리고 제가 삶을 방탕하게 살아서 지옥에 떨어진다면, 남은 수백억년을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겁니다.
제가 특정 종교를 믿으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저 또한 특정 종교에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어려서 어머니 손에 이끌려 교회를 갔었는데 성경을 공부해보니 예수도 교회(성전)를 화려하게 꾸미는 행위에 크게 꾸짖었다죠. 그런데 역사는 반복된다고 그러고 있더라구요. 물론 뜻있는 종교지도자들도 많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부정부패도 많이 일어나더이다.
그냥 저는 단체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유신론자라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주요 종교에서 그런 것처럼 유일신을 믿는다는 것이 공통점이기는 하네요. 해외에도 비슷한 개념의 집단이 있다는데, 애초에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건 저랑 다른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신을 믿는 이유가 신박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확률'입니다. 신이 없을 수도 있지만, 아무리 적은 확률이라도 신이 있을 수도 있다면 나라는 존재를 위해서라도 믿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는 여전히 '아주 가까운 화성조차 정착하지 못한'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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