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스마트축산, 현재 어디까지 왔나?

농업에서 스마트농업이 주는 의미와 발전 현황

한국은 단기간 동안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로, 이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가 농업에서 공업, 그리고 첨단 산업으로 급격히 전환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농업은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으로 인식되어 지원과 관심을 받지 못하는 낙후된 산업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은 국민의 생명을 유지하는 기반산업이자 식량안보를 지키는 국가 전략 산업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과 농업기술의 결합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인 '스마트팜'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정부는 이를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8년부터 디지털 기술 융합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8대 혁신성장 산업 중 하나로 스마트팜을 선정하였습니다. 이는 농업이 첨단융복합 산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계기로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농업의 정책적 지원과 보급은 농업을 일반인들에게도 낙후된 산업이 아닌 첨단융복합 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하였습니다.

 

 

스마트농업 지원 정책 동향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농기계구입지원사업'이 농업기계화를 촉진하기 위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는 농업인의 농기계 구입에 대한 융자를 통해 구입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와 관련된 사업은 노지농업에 사용되는 농업기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스마트농업과 관련된 사업의 참여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최근에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스마트농업확산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스마트농업에 대한 정책 기조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스마트농업 관련 예산은 아직까지 농기계구입지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의 정보 부재와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비 부족 등이 스마트농업 참여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시설 및 축산 ICT융복합사업, 스마트팜 확산사업,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활성화 사업, 데이터기반 스마트농업 확산지원사업 등 다양한 스마트농업 관련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글로벌 농업기계 제조사들이 농업의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국내 농업기계 제조사들도 기술의 융복합시대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농업기계 제조 기업을 위한 스마트농업 사업

스마트농업과 관련된 사업 중, 농업기계를 제조하는 기업이 알아두어야 할 두 가지 사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데이터기반 스마트농업 확산지원사업

데이터기반 스마트농업 확산지원사업은 2022년부터 농업인이 직면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된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 및 솔루션을 농가 현장에 적용하고 고도화를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1개 기업과 50여개 농가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지원해야 합니다.

2022년에는 23개사 기업이 참여하여 993호 농가에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2023년에는 기존 참여기업 5개사와 신규 23개 컨소시엄을 통해 1,029호 농가에 장비 및 솔루션이 제공되었습니다. 노지에서는 자율주행 키트, 텔레매틱스 기술, 병충해 진단 솔루션, 관수제어 기술, 드론을 활용한 생육모니터링 등이 보급되었습니다. 시설원예 분야에서는 생산예측기술, 최적환경 제안솔루션, 병충해 진단 서비스, 양액절감솔루션, 자동 생육 측정 서비스 등이 활발히 보급되었습니다.

ICT융복합 사업

ICT융복합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와 축산정책과에서 각각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시설원예분야에서는 초기 스마트농업의 상징적인 '스마트팜'을 위한 양액기, 복합환경제어기 등이 중점적으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축산ICT융복합 사업은 로봇착유기, 사료배합기, 분뇨처리기 등 대형장비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제조사는 농식품부의 규격과 서비스 기준을 준수하고, '스마트팜코리아' 웹사이트에 기업 및 장비를 등록해야 합니다. 현재 등록 가능한 장비는 69종으로, 중복 등록된 유사기종 개선이 진행 중입니다. 또한, 신규기종 등록은 '스마트축산장비 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이렇게 농업기계 제조 기업은 다양한 스마트농업 사업에 참여하여 현장에서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축산분야에서는 한우와 젖소의 생체정보를 수집하여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솔루션과 발정탐지를 통한 사료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솔루션이 성공적으로 보급되었습니다. 또한, 양돈 분야에서는 GUI 기반 출하시기 판정 기술과 분만 예측 기술, 엣지 A.I.를 활용한 양돈 재고관리 서비스 등이 확대 보급되었습니다. 양봉과 관련하여는 자동 온습도제어 장치, 자동 사양장치, 자동 급수장치를 활용한 인력 절감 솔루션도 시장에 제공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스마트농업 확산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정책방향과 연관이 깊어 두 가지 사업을 소개한 것입니다.

 

 

먼저, 국내 축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고투입과 저생산성, 악취 및 가축질병 등의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축산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후변화와 동물복지 등의 변수가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축산을 통한 탄소배출 감소와 동물복지에 대한 대응을 모색하는 시도입니다. 그러나 축산ICT융복합사업에서는 자동화 장비 위주의 보급과 현장 문제 해결에 한계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축산스마트장비 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데이터기반의 축산솔루션패키지 보급사업을 통해 농가 보급 및 확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양관리 최적화, 악취 및 탄소배출 감소, 가축방역 등을 위한 스마트축산장비를 연계 운영하여 경험에 기반한 영농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영농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축산업에 전문성을 갖춘 축산물평가관리원으로 전환되고, 민간 주도의 스마트축산 확산을 위한 협력거버넌스가 계획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지스마트농업에 대한 정책 방향은 노동집약적인 관행농법에서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영농으로의 전환 및 개편입니다. 이를 위해 노지 스마트농업 실효성 있는 정책을 도출하기 위한 스마트 협의체 운영 및 데이터에 기반한 영농으로의 전환을 통해 스마트 영농 확산기반을 구축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은 품목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 방향으로 진화하며, 주산지(시·군 단위) 중심으로 확산되도록 개편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정부의 스마트농업 정책과 디지털전환에 대한 대비를 통해 농업의 4차산업 혁명에 성공적으로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