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셀러가 사짜를 골라내기 위해서 해야 할 일
사짜 : 사기꾼, 거짓말쟁이, 영 수상해보이는 사람이나 회사.
우선, 초보 셀러 단계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요즘은 발품 아닌 손품 시대 아니냐, 누가 무식하게 요즘 발품을 파느냐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단언하건대 발품을 파셔야 합니다. 그게 정말 어렵다면 최소한 말품 (전화통화) 라도 불티나게 해보세요. 내가 한 10개쯤 구매할테니 좀 싸게 가격 잘 맞춰주십쇼! 아무리 정중히 메일 보내고 메세지 보내봐야 공급처들은 콧방귀도 안낄겁니다. 1천개, 1만개 구입하는 거래처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고작 열 댓 개 구입? 시간이 돈인데 대응할 시간이 아깝지. 공장이든, 1차 밴더든, 99%의 공급자 입장은 이런 마음일 겁니다. 아쉬운 쪽이 구걸해야 하고, 그게 자존심 상한다면 사업을 하실 준비가 안된 것이니 접는게 낫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서 어느 정도 업력이 쌓이고, 매출이 늘어나면 제조공장을 통한 제품구입은 쉬워집니다. 어느 공장이 어떤 걸 만드는지, 제품은 괜찮은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죠. 사실 '사입의 달인'이 되면 이런 노하우들도 굳이 필요없다고 합니다. 그들은 인터넷 정보와 사입처 담당자의 목소리, 대응방식 정도만 알아도 어느 정도 이 업체가 사짜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고, 협상을 기가 막히게 해서 안될 것도 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죠. 괜히 달인 소리를 듣는게 아닙니다.
사짜를 골라내는 능력과 유려한 협상 능력은 전화 통화상, 공기의 미묘한 흐름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하고, 자연스러운 말주변을 겸비해야 할 줄 알아야 하며, 맺고 끊는 것도 잘해야 합니다. 포기할 때는 포기하고, 붙잡을 때는 붙잡을 줄 알아야 하고, 한두군데 업체 컨택하고 막연히 기다리지 말고 그 시간에 다른 일도 찾아서 해야 합니다. 디테일한 노하우는 글로 설명한다고 될 일이 아니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초보셀러가 사짜를 골라내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습관적인 공장 방문 또는 최소한 공장 정보 서칭과, 통화, 마지막으로 협상 능력을 기르기 위한 반복 연습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안정성을 갖춘 사업자가 되고, 추가 사입에 자신감이 붙기 전까지는 사입하고자 하는 물건 공장이 우연치 않게도 사업자님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있다면, 아니 해외처럼 먼 곳이라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판매할만한 카테고리군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비타 00 이라도 한 박스 들고 가서 제조공장을 방문해보는 것이 제일입니다. 혹시 압니까? 정성이 가상해서 좋은 조건으로 물건을 내줄지요. 물건을 제조하는 과정도 꼼꼼히 체크해야 하구요. 공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영 규모도 작고, 상주 인원들도 영 일 못할 것 같고, 사장도 영 접객 태도가 별로고... 이런 분위기라면 아무리 초보 셀러라도 쓱 한번 보면 알겠지요. 그럼 비타 00 다시 챙겨가지고 나오면 되는 겁니다. 괜찮다 싶은 곳이 있다면 두 세 곳을 선정해서 샘플을 맡겨보고 판단해 보는 겁니다.
생산자가 곧 판매자인 시대입니다. 예전에는 공장 B2C 직판이라는게 흔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경쟁 상대는 생산자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사입 시장에서 수많은 경험을 가진 날고 기는 밴더들과, 세관 유통에서 온갖 꼼수를 부려가며 원물을 들여와서 가공해서 팔거나, 완제품을 싼값에 대량 수입해 와서 포장갈이, TAG 갈이 해서 파는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가격 경쟁에서 이기겠습니까? 그러니 절대 그들을 이길 생각은 하지 마세요. 너무 일이 커집니다. 좋은 제품을, '최선을 다한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와서,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잘해서 안정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최선으로 여기시고, 추후 자본력과 노하우가 쌓였을 때 대량 사입 등 다음 단계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꼭 해외 시장에서 상품 사입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외 고루고루 살펴보시고 가격과 안전성,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소통 유지 여부, 행정 편의성 등 상당히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물건 사입 여부를 결정하세요.
쇼핑몰 판매자 분들께 교육과 운영대행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제가 사업자가 아니므로 제가 저렇게 발품 팔아야 할 이유는 없죠. 본인들께서 하셔야 하고, 운영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고민하셔야 하며, 저같은 경영인? 또는 강사는 컴퓨터 사무가 어려우시거나 시간이 없으신 분들께 보조 수단일 뿐이라는 점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