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도라지창 쟁기 텃밭관리 100% 활용 꿀팁 [쟁기 용도]
농작의 기본 도구-쟁기
삼지창 또는 도라지창으로 불리기도 하는 쟁기는 농경사회가 발달하기 시작한 아주 오랜 시절부터 소에 매달아 끌기도 하고, 작은 규모의 땅에는 사람이 직접 땅을 개간하는 일에도 쓰이는 등 애용받아왔습니다.
요즘에는 전문 농업인들의 경우에는 트랙터에 매달아 대량으로 갈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규모 텃밭이나 구청에서 임대하는 주말농장 등에서 사용되는데요.
장비에 진심인 사람들의 경우에는 농경인이 아닌데도 형형색색의 신형 쟁기를 구입하는 추세입니다. 요즘 나오는 쟁기들은 삼지창 쟁기라고 불리지만 보통 4개 이상의 창이 있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인지 왜인지 모르지만 도라지창 쟁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요.
아마 대표적으로 도라지를 캐는데 유용해서 유래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름은 그렇다지만 당근, 감자, 고구마 등을 수확하는데도 유용하고 잡초를 제거하는데도 유용하죠.
사실 아주 먼 옛날 기준으로 산업혁명이 있다면, 그것은 쟁기가 사용되기 시작한 순간일 겁니다. 농업혁명이라고 해야 맞겠네요. 쟁기가 사용되기 시작함과 동시에 농경사회에 그야말로 혁명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쟁기의 역사
TMI로 쟁기의 역사를 말해보자면 먼저 아주 먼, 대충 8,000년 전쯤의 옛날 사람들은 땅을 부드럽게 만든 뒤에 씨를 뿌리는 게 그냥 구멍 파서 씨앗 넣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땅을 파는 막대기를 사용해서 작물을 키우다가 한 사람이 나뭇가지 끝을 잡고 땅을 고르게 하면서 끌고, 다른 사람은 갈라진 부분을 잡고 밀면서 작업하면서부터 쟁기의 형태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2,000년쯤부터 이집트 사람들은 소가 끄는 나무 쟁기로 땅을 곱게 만들었고, 로마인들은 철제 날을 단 쟁기를 사용했다고 하고요.
아시아, 유럽, 미국의 역사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이후에 얘기하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어서 여기선 다루지 않을게요.
텃밭 관리 에피소드
저희 가족이 구청에서 연단 위로 분양하는 텃밭을 한 뙈기 운영하면서 배추랑 무를 심었을 당시에는 그 텃밭 옆 쪽에 쟁기와 호미, 삽, 물조리개 등이 비치되어 있어서 그것들을 사용했었죠. 그게 없었다면 아마 사야 했을 겁니다.
몇몇 장비 욕심이 있으신 분들이 눈에 띄었는데 각종 도구들을 풀 세팅 해서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더랬죠.
'전혀 부럽지가 않아. ㅜㅜ'
쟁기는 토양을 깊게 파고 들어가 뒤집어서, 공기 순환을 개선하고 토양을 더 부드럽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데요. 이 과정은 식물의 뿌리가 보다 쉽게 토양 속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답니다.
활용 방법은 뭐 아시겠지만, 흙바닥을 내리찍어서 들어 엎는 건데요. 내리찍을 때 좀 더 편리하도록 발판이 뒷부분에 달린 도라지창 쟁기가 많이 나오고 있죠. 아 지금 보니까 왜 도라지창으로 불리는 쟁기가 따로 있는지 알 것 같네요. 도라지창은 한쪽 끝만 날카로운 것이 특징인데, 뭉툭한 한쪽으로는 텃밭을 평탄하게 하거나 흙더미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하네요. 이는 심을 작물에 따라 토양의 형태를 조정하는 데 유용합니다.
삼지창, 도라지창 쟁기 등-생김새에 따른 용도
여기서 문득 떠오른 제 생각을 말하자면, 창이 4개가 달려 있는 게 있고, 5개, 6개가 달려 있는게 있는데 달려있는 창날의 개수가 너무 많으면 안되겠지만, 적당히 많을수록 흙을 세밀하게 갈아엎을 수 있고 토양에 비료나 퇴비를 깊숙하게 혼입시킬 수 있을텐데요. 반대로 갯수가 3~4개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은 쟁기들은 땅 안에 고구마나 감자 같은 작물들이 있다면 그걸 캘 때 열매나 뿌리에 손상이 덜 가게 한다는 측면에서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어디서 보고 배운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추측한 겁니다. 엣헴.)
삼지창 쟁기, 도라지창 쟁기와 같은 전통적인 농기구들은 현대의 텃밭 관리에서도 여전히 그 가치를 발휘합니다. 농사짓는 도구들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토양 준비부터 식물의 성장까지 텃밭 관리, 소규모의 농지와 답지에서 작물을 효율적으로 키울 수가 있겠습니다. 대규모 작황지의 경우에도 대부분 트랙터와 같은 대형 농기계를 사용하겠지만, 자투리 땅에는 여전히 소형 농기구를 이용한 반 수작업을 해야만 합니다.
앞으로는 쟁기 팔 로봇이 땅 속 아래 들어있는 고구마, 감자 등을 열 감지를 통해 잡아내고, 손상이 가지 않게 잘 파내는 수준의 신형 로봇 결합 쟁기? 쟁기 결합 로봇? 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제가 겪어본 바 홍수가 나서 뒤집어진 땅이나 하천 근처에 있는 땅 등에 적용하기는 아직은 쉽지는 않을 겁니다.
로터리삽, 삽쇠, 마늘창, 포크 쟁기 등 비슷한 쟁기임에도 형태와 쓰임새에 따라 정말 많은 표현으로 불리고 있는 쟁기.
역사가 깊은 만큼 다양한 표현으로 불리는 것 같고, 그래서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할 조상의 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