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_이것저것

블로그 포스팅 작성은 내 원동력. 도스토예프스키처럼.

디지털노마드방랑객 2024. 11. 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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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읽었던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중학생 또는 고등학교 저학년이었을텐데,

아마도 필독서로 지정된 그 유명한 책을

학원 논술 선생님이 숙제로 읽어오게 해서

마지못해 읽었던 것 같고,

지금은 내용도 하나도 기억 나지 않는다.

 

도스토예프스키 초상화

 

그러나 세월을 살아오면서 도스토예프스키가

포커에 빠져서 재산을 탕진하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소설을 죽어라 써댔다는 얘기를 몇차례 들어왔고,

아 나는 그런 쪽은 아니지만 주식에서 몇차례 돈을 잃고

벌기는 오질나게 벌었지만 별로 남는 것이 없는 형편이라

예전부터 글쓰기를 그나마 좋아했던 나로써는

어쩌다보니 마케팅을 하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블로그를 쓰게 되었다.

 

블로그로 돈을 벌 생각은 딱히 없지만

돈을 벌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 될 것이고,

그걸 떠나서 그냥 생각들을 정리하고 찌끄리는

좋은 수단으로서, 그렇게 번뇌를 없애는 수단으로서

블로그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내 삶의 원동력 중

하나 정도는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무라카미 하루키씨
예전의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감히...

 

사실 소설 작가가 되는 것도 생각이 있지만

아직 그 정도의 깜냥이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내가 상상한 것들이 이미 누군가가 상상한 일이라는

그런 것들에 대한 실망감도 적지 않아 가지고 있어서

 

내 성향상 그런 것들을 용납하지 못한다면

용납할 수 있을 아량이 생길 때까지

블로그 같이 가벼운 매체를 통해서

정신을 수양하고 글을 다듬어 나가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서 공룡이 문명을 가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최근들어 갑자기 했는데, 아 이거 소설 주제로 딱이다.

생각해서 남들이 이미 생각했을리가 없다고 보니

기묘한 밤에서 이미 외국 학자들이 다뤘던 상상이라고

하더라. 이러면 확 흥미가 떨어져 버리는 것이다.

이런 얘기는 그러면 내 소설에는 담길 수 없어.

식상해졌어. 이런 주제도 모르는 오만한 생각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유로 블로그를 한숨에 뚝딱 써내려가면서

도스토예프스키 아내 입장이 되어보려고 노력도 해보고

길게 글을 쓰는 연습 겸사 좀 가벼운 마음으로

눈을 감고 오탈자가 조금 발생하더라도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말구름

 

그런데 꼭 사진이 들어가야 하나?

이미지가 없으면 남들에게 보여지기 어렵기 때문에

이걸 아주 포기하지는 못하겠다.

사진이 필요없는 글에도 사진을 꼭 넣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실 제일 힘들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넣어야지...

 

이게 하나의 뭐랄까...

완전히 순수하지도,

그렇다고 자본주의 사회의 괴물도 되지 못한

애매한 미생의 정신상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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