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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용 농기계 공매 방법, 경매, 사용 연한 기준과 실사용 가능 이유

디지털노마드방랑객 2024. 8. 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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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농업인은 아닙니다만, 보령 어디쯤에 땅을 가지고 있고 농사일에 관심이 많다보니 농기계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겸사겸사 뉴스를 보게 됩니다. 농업신문 같은 곳도 구독이 되어 있구요. 그러다보면 함평군, 김천시, 익산시 등 전국 여러곳의 시지자체에서 운용하는 농업기술센터, 과기센터에서 불용농기계를 공매한다는 소식을 알 수 있는데요.

 

불용 농기계 공매 현장

 

감자, 약초 수확기, 굴삭기, 관리기나 이식기 등 품목은 농기센터마다 랜덤한데 경쟁률이 상당히 세다고 합니다. 인기 많은 것은 몇백대 1도 나온다고 하고, 굴삭기 입찰이 과열되어서 몇천만원에도 팔린다고 들었네요. 근데 사용 연한이 지났다고 하면 이거 못 쓰는거 아닌가요? 왜 경쟁률이 그렇게 높은 건지 이해 안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먼저 말하자면, 식품으로 따지면 사용연한이라는 것은 사용기간이 아니라 유통기한과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빵을 예를 들어 말하자면 유통기한이 5일 정도 지나도 냉장고에 들어있던 것들은 그냥저냥 먹잖아요? 먹고 시큼한 맛이 나지 않거나 겉보기에 곰팡이가 슬어있지 않다면 그냥 먹어도 뭐...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즉, 상태에 따라 케바케라는 말이지요.

 

농기계 임대 사업소

 

불용 농기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용품의 뜻은 고장이 나서 사용할 수 없게 된 물건 또는 낡아서 기능하지 않게 된 물건 등을 의미하는데요. 하지만 불용 농기계에서의 불용의 의미는 단순히 사용 연한이 지나기만 하면, 상태가 '꽤' 괜찮아도 일부 기능하지 않는 정도로도 불용처리가 되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았거나 사용 이력이 적은 경우) 상황에 따라서 멀끔한 농기계가 심심치않게 공매 현장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임대 사업소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잘 보관되어 온 농기계이기 때문에 상태가 좋고 농업인들에게 필요성이 있는 물건이라면 경쟁률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불용농기계 매각 입찰 현장

 

 

또한 일부 부품의 내구연한이 지났더라도 갈아끼우면 새 것 못지 않은 성능을 뽑내기도 하니 기계 상태를 볼 줄 아는 분들이라면 현장에서 쓱 둘러보고 입찰해볼 수 있겠죠.

 

그래서 농업기술센터에 따라 온비드 경매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현장 공매를 진행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가장 먼저는 각각의 군, 읍, 면 소속의 주민들에게 구입의사를 타진하구요. 혹여나 군민 중에서 입찰이 없을 경우 타지 사람들도 참여 가능은 한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타지에서 농업기술센터까지 가서 공매 참여하는 인원도 거의, 아니 전무할 정도로 없을 뿐더러, 지역 주민들도 웬만하면 5대씩 다 찔어봐서 싹 쓸어가기 때문에... 사용 안하면 수리해서 재판매하겠죠. 아무튼 타지 사람들이 낄 자리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둘러보는 농민들의 모습

 

뭔가 고위인사들 참석하신 듯

 

세대원 가운데 1명, 1인당 댓수 제한을 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예정가격 이상 최고가격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해서 개별 통보하게 됩니다.

 

사용연한 기준은 농기계 검정 및 안전관리 업무처리규정 제 3조의 2 검정대상 농업기계 등, 농업 기계의 검정방법 등 규정에 따라서 각 기계의 종류별 연한이 정해지는데요. 보통 대부분이 10년 이상~20년 미만 사이에서 정해집니다.

 

 

저 카트라이더 같이 생긴 건 무슨 기계일까요?

 

사실 농업기계의 발전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주로 이루어져왔지, 하드웨어는 최신식과 별반 다를게 없거든요. 트랙터가 밭을 가는 일을 하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과 다를게 없지만 요즘 기계들이 좀 더 단순하게 이용 가능하고, 몇가지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했다는 정도죠. 휴대폰을 예로 들면 많은 기능들이 있지만 어차피 주로 쓰는건 전화 통화나 메세지, 카메라 기능 정도 아닌가요? 비슷한 경우라고 보시면 좋겠네요.

 

다수의 농민들이 불용농기계 경매 현장에 참석해 있다.

 

아무튼 이렇게 농기구임대사업소에서는 사용률은 낮고 공간만 차지하는 불용농기구를 적정한 가격에 처리해서 좋고, 지역 농민들은 그런 기계들이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가 현장 참여로 알게 되어 저렴한 가격에 본인들의 소유로 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고... 불용농기계 공매는 좋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종종 지역 뉴스를 찾아보다 보면 모르던 정보를 알 수 있으니 농민들께서는 참여 기회가 있을 때 잘 이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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