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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자작시 - 패러독스 (paradox)

by 디지털노마드방랑객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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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독스 (paradox) -

 

아파트도 때로는 쓸모가 있다.
높은 층 위에서 밑을 바라보면 
촘촘히 늘어져 있는 가로등이
강처럼 흘러가는 멋진
인위의 자연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창문을 통해 비치는 가로등은
별처럼 아름답게 퍼져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흘러서 저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지 알 수 없다.

지구는 둥그니까...

저 끝은 어디로 흐를까.

그러고 보면 사람은 참 
굉장한 것 같다.
저런 걸 만들어 낸 에디슨도
사람이니까.

아파트도 헬기도 비행기도 
자동차도 컴퓨터도 
다 사람이 만든거니까.

위대한 사람.

가로등 강 양 옆에는 암묵색 산덩이.
어두운 밤하늘을 더욱 어둡게 
채색하려는 조물주의 못다한 한이
그대로 남은 진한 암묵색 산덩이.

그들만은 위대한 사람이 내미는
아름다운 불빛으로부터 
멀어져 가기를... 

 

by LJB

 

알 수 없는 새
학명을 알 수 없는 도시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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